활동보고

할머니 소식11월 창원 울산 할머니 방문

초겨울 서울을 벗어나 부산역에 도착하니 여기는 아직 가을인 것 같습니다. 11월 마지막 목금요일 이틀에 걸쳐 창원, 울산, 부산 할머니들을 만나러 떠났습니다.

먼저 창원에 계시는 김양주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할머니는 4년째 콧줄을 낀 채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할머니는 늘 낮에 주무시고 밤에 깨어 계신다고 합니다. 우리는 오후 12시에 도착했으니 오늘도 어김없이 깊은 잠을 주무셨습니다. 양주 할머니 우리 왔어요 말씀드려도 계속 주무십니다. 할머니 오래 가도록 병원에 계실 동안에 함께 해 오신 간병인한테 할머니 근황을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거동도 어렵고 식사도 못하시는 채 이렇게 사시는 것 기적 같고 그래도 너무 아픈데 없이 지내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할머니가 계속 주무시니 아드님이 오시면 일부러 귀찮게 여기저기 만지작거리는데 어디 만졌는지는 정확하게 아신다고 합니다. 몸에 감각은 있으시단 말이죠. 오늘은 푹 주무시는 할머니께 다시 온다고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양주 할머니 병원에 있을 때 5분 거리에 사시는 김** 할머니께서 언제 오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서둘러 할머니 댁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이번 지방 방문을 위해 김** 할머니에 전화했을 때 창원에 오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셨는데 집에 도착하니 힘들어서 밖에 못 나간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할머니 단골배달집에서 비빔밥, 국수, 김밥을 시켜 맛있게 먹었습니다. 할머니는 젊고 건강하신 편이지만 오늘 우리 만나기 전에 진통제와 감기약을 먹었고 그래서야 이렇게 기운을 찾아서 만날 수 있는 거다 하십니다. 어제도 병원에 가서 약을 한 봉지 받아왔다며 안 아픈데 없다고 호소하십니다. 일본에서 뭔가 소식이 없냐고도 물으시는데 우리가 전해드릴 좋은 소식이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음에는 할머니 건강하시게 몸에 좋은 것을 먹으러 가자고 약속하고 할머니 집을 나왔습니다.

저녁엔 울산에 사시는 김** 할머니를 방문했습니다. 전에는 휴대폰에 전화하면 바로 받으셨는데 요즘은 전화벨소리가 잘 안 들리시나 봅니다. 따님에 연락하고 들어갔는데 누워 계셨습니다. 매일 다니셨던 경로당에는 요즘 안 가게 되었고 늘 집에 계시는 게 오히려 건강에 안 좋았나 봅니다. 그래도 활동가 뺨을 만지시며 여기는 퉁퉁하다, 여기는 부드럽다 하며 우리에게 웃음을 주십니다. 겨울이 오면 더더욱 밖에 못 나가실 텐데 걱정입니다. 근데 할머니도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가라고 우리를 걱정해주시네요.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많이 웃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