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718차 수요시위_전국농민회총연맹

171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주관은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하였고 사회는 권혁주 사무총장님이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정의연 활동가들의 <바위처럼>에 맞춘 힘찬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에 이어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연대발언으로 수요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신지연 사무총장님,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순중 정책위원장님, 강원도 횡성 현천고등학교 1학년 정형우 학생이 힘찬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마지막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부경연맹 윤동영 사무처장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718차 정기 수요시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 외 강원도 횡성 현천고등학교, 일본주오대학교 상학부 국제교양 연습 학생 일동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제171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지금 전 세계가 극우의 주류화, 주류의 극우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핵심은 일본과 미국입니다. 냉전체제를 등에 업은 전전 파시스트들이 그대로 부활한 일본은 아베 정권 이후 본격적인 우경화의 회로에 들어섰습니다. 한반도 불법강점과 침략전쟁의 책임을 부인하며 평화헌법을 무력화하고 재무장에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친미, 반공주의자로 변신한 한국의 친일세력들을 행동대장 삼아 역사부정과 왜곡을 자행해 왔습니다.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며 제국의 야욕을 한 번도 꺾지 않았던 미국은 한일 양국의 전쟁범죄와 국가폭력을 용인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리해 왔습니다. 한미일 군사동맹을 압박하며 동북아 평화를 지속적으로 흔들어 왔습니다. 이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수호자라는 빈껍데기마저 벗어던진 채, 일상적 감시와 폭력, 불법체포와 반인권적 구금으로 저항적 목소리를 무자비하게 짓밟고 동맹국들을 겁박하며 수탈에 거침이 없습니다. 전쟁을 부추기고 집단학살을 지원하며 이윤 챙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극우세력들은 미일 극우들과 거침없이 손잡으며 국익과 국민의 안녕을 훼손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일장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까지 휘두르며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친일친미, 반중, 반탄 시위를 조직하며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인종적 민족주의가 보편적 극우의 특성이라면 이들은 ‘반국가세력’임을 당당히 자처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히 ‘식민지형 극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랜 파워엘리트 극우 집단, 온갖 물적, 인적 공세를 통해 극우 세력화에 앞장서고 있는 사이비 종교 집단, 보수 개신교 집단, 아스팔트 극우 집단에 더해 2030 극우들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빛의 혁명’으로 내란사태를 극복하고, 민주적으로 정권을 교체한 대한민국 시민들은 더 강하고 더 너른 쇠사슬 같은 연대로 극우의 파고도 넘어설 것이라 믿습니다. 불신과 편견, 차이와 위계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등과 다양성의 가치로 나눔과 돌봄의 연대를 구축했던 탄핵 광장의 우리는, 주권과 평화, 역사정의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입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를 착취와 수탈, 탄압과 절멸의 식민지 시기, 오로지 자주독립이라는 열망 하나로 온 몸을 바치며  마침내 민족 해방을 쟁취한 선조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기상을 물려 받은 우리는 전 세계 극우 파시즘의 공세를 막아내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선도하며, 세계 평화에 적극 기여하는 길에도 앞장 설 것입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앞으로도 결코 꺼지지 않는 반짝이는 빛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2025년 9월 17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


주관단체 인사말_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

안녕하십니까. 투쟁하는 전농, 승리하는 전농,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하원오입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올해는 을사년입니다. 120년 전과 60년 전, 지난 두 차례 을사년은 우리에게 아픈 역사였습니다. 120년 전 을사년에는 을사늑약으로 인해 일본에게 외교권을 빼앗겼습니다. 60년 전 을사년에는 한일협정으로 일본의 식민침탈행위에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을사년이 우리에게 아픈 역사인 이유는 대일굴욕외교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굴욕의 역사 뒤에는 언제나 미국이 있었습니다. 120년 전 을사늑약 4개월 전에는 일본과 미국이 서로의 한국 식민지배와 필리핀 식민지배를 용인한 가쓰라 태프트 밀약이 있었고, 60년 전 한일협정 또한 소련과의 냉전에서 한국과 일본을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미국의 압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맞은 을사년, 올해는 어떻습니까. 미국은 관세를 무기로 막대한 대미투자를 강요하고, 국방비 인상을 강요했습니다. 한반도를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며,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전에 한일정상회담을 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직시하길 바라지만 위안부 합의는 뒤집지 않겠다는 ‘유체이탈’의 입장이 나온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식량주권 포기는 물론이고 일본이 가입조건으로 과거사 양보를 내걸 것이 자명한데도 CPTPP에 가입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갈등하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의 입김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120년 전에도, 6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대일굴욕외교의 역사가 반복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과 싸워야 합니다. 맹목적인 대미종속외교를 끝내고 자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도 싸워야 합니다. 오직 반미자주가 오늘 우리가 놓인 위기를 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고, 나아가 역사를 바르게 세우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이 땅에서 미국과 친미수구세력을 몰아내고, 대일굴욕외교를 끝내고, 지난 두 차례 을사년의 아픈 역사를 넘어 민중이 승리하는 을사년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저와 전농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투쟁!


연대발언_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신지연 사무총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 신지연입니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또한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과는 다른 세상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농민들은 새정부의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미령장관의 유임이 그렇고 여전히 농민들이 말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농업정책에 반영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성농민의 문제도 그렇습니다. 

농업노동에 가사노동에 농촌사회 공동체를 유지하는 역할까지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많은 역할과는 다르게 억압의 굴레도 이중삼중입니다. 이땅에서 여성이면서 농민으로 살아가기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런 여성농민에게는 아직도 법적지위가 온전하게 주어지지 않고 있고, 농업생산자로써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농민의 이야기를 하면 또 그 얘기냐, 지금 중요한 농업사안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여성농민이야기냐 라는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오늘 수요시위에 참가하면서 1718차의 시위가 열릴동안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일본정부의 온전한 사과와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한국정부 역시 안보의 이유로 일본정부의 책임을 묵과하고, 피해생존자들의 존엄한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여성농민의 처지를 다시한번 되돌아 봅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주변부의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의 문제는 지금당장 해결해야하는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날로 심해지는 극우세력의 난동을 보며 우리의 과제를 다시 상기해봅니다. 

그들이 성차별로 갈라치기를 한다면 우리는 성평등으로 맞서겠습니다. 

그들이 왜곡된 역사로 갈라치기 한다면 우리는 역사정의로 맞서겠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 역사정의와 주권, 평화 그리고 성평등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연대발언_전국농민회총연맹 강순중 정책위원장

올해가 광복 80년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광복을 맞이했는지 물음표를 던져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전범국가 일제는 다시 전쟁가능한 국가가 되려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9월 15일부터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며 신냉전 대결을 격화시키는 한미일 군사연습인 프리덤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역사정의가 사라지고, 평화가 멀어지는 지금 이재명 정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8월 23일 한일정상회담에서 한일간 경제, 안보, 인적교류와 북핵 대응을 위해 한일 한미일 협력을 추진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광북 80년 이재명 대통령은 일제의 불법적 식민지배와 반인권적 전쟁 범죄에 대한 진실규명, 사죄와 배상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미래지향을 이야기하며 과거는 적당히 덮어도 된다는 식의 사고로 한일관계를 조명하는게 과연 역사 정의인지 이재명 정부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님게서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피해자들이 그동안 요구해온 가해자의 역사적 사실 인정과 사죄, 배상이 모두 봉쇄돼버리는 셈이 됐다면서 역대 발표된 한일 공동합의문 중 가작 퇴행적이라고 평가하셨습니다. 저도 이나영 이사장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있을 수 있습니까?

일본이 끝없이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며 피해자의 존엄을 훼손하는데 무슨 미래지향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의 미래 지향은 일본 불법 식민지배와 침략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반인도적 반인권적 범죄행위를 잊지않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농민들도 과거를 잊지 않고 역사정의를 올곧게 실현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강원도 횡성 현천고등학교 1학년 정형우 학생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 시간을 위해 강원도 횡성의 공립대안고등학교인 현천고등학교에서 온 1학년 1반 정형우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역사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거짓은 무너지고, 진실은 남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바로 그 진실 때문입니다.


수십년 전 이 땅에 슬픈 시기가 있었습니다. 일본이 대한민국의 영토를 불법으로 점령했던 일제강점기입니다. 전 국토적으로 잔혹한 학살과 고문, 잔혹한 인권유린이 이 땅에서, 지금 우리가 앉아있고, 딛고 서 있는 이 땅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안에는 한일관계 속에, 사회의 분위기 속에, 해방 이후에도 침묵을 강요받았듼 소녀들도 계십니다. 그들은 일제에게 삶도, 이름도, 모두 빼앗겼습니다. 


그들은 일제의 학살자들 앞에 던져졌습니다. 그들에겐 어떠한 대가로도 치뤄낼 수 없는 끔찍한 나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심지어 해방을 맞은 귿ㄹ의 조국조차 몇십년간 그들의 입을 막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도, 그날의 진실들을 지워낼 순 없었습니다.


이런데도, 역사의 정의는 아직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일본정부는 여전히 책임을 회피합니다. 이리도 명백한 증거들과 산 증인분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아직도 공식적으로 사죄하지 않습니다. 작은 열도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것 입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정의가 이렇게 늦어도 되는 것 입니까? 인간의 존엄이 이리도 가볍게 다루어져도 되는 것 입니까?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역사를 부정하려는 자들 앞에서 우리는 역사의 산 증인이 되어야할 것 입니다. 잊지 않겠다는 우리의 다짐이, 정의의 시작이 될 것 입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의 목소리는 하나의 울림이 될 것 입니다. 어두운 숲을 걸어나오신 피해자분들의 용기있는 목소리가 우리의 안에서 더욱 거세게 타오릅니다. 우리는 피해자분들의 상처를 기필코 정의로 바꿔낼 것 입니다.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끝까지 함께할 것 입니다. 오늘 우리의 외침이 정의가 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 입니다.


우리에게 남은 길은 이제 단 하나 뿐 입니다,


여러분, 우리 기억합시다.

여러분, 우리 전합시다.

그리고 여러분, 함께 행동합시다.


역사를 부정하는 이들에게 맞서야 합니다. 우리가 증인이 되어 반드시 미래세대에게 전해야합니다. 우리의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큰 정의의 발걸음을 내딛는 날이 오게 될 것 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일본정부는 자신의 과오를 거짓없는 진실로서 뉘우치고 피해자분들에게 하루빨리, 사죄해야 할 것 입니다.


여러분 마지막으로 다 함께 외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우리는- 선창하면

-잊지 않는다. 외쳐주시고

우리는 끝까지- 라고 외치면

-함께한다. 외쳐주시면 됩니다.


우리는-

-잊지 않는다!

우리는 끝까지-

함께한다!


지금까지 강원도 횡성의 현천고등학교에서 온 1학년 1반 정형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