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나비기금나비기금 10주년 후원자 사연

제가 나비기금 후원을 하게 된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제가 정의연 후원을 하게된 사연부터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정의연 후원을 어떤 대의나 정의감이 아닌 저희 외할머니를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해에 '할머니들을 돕는 후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되었고, 후원할 단체를 찾던 중 당시 정대협 후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저희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는 아니셨지만, 당시에 일본 순사들이 여성들을 많이 잡아갔다, 안잡혀 가려고 결혼도 빨리 하고, 여자들이 숨기도 했다는 얘기를 여러번 해주셨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회사에서 승진을 했습니다. 연봉도 조금 올랐습니다. ^^저는 월급이 오르면 후원도 늘린다는 개인적인 다짐이 있었던 터라, 어디에 후원을 늘려야할지를 고민하던 중정의연 뉴스레터를 통해 '나비 기금'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의 피해자셨던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께서 전시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할머니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할머니들께서 받으셨던 상처가, 상처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한 동력이 되는 것을 목격했을 때, 
할머니들의 강함과 선함이 실감되었고 저도 미약하게나마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소액이나마 매달 나비기금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나면 가장 큰 약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층이 여성과 아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저 또한 여성으로서, 운좋게 지금 이 나라,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나 전시 성폭력을 피해갈 수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전 세계 피해자 여성분들께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고 싶었고, 그 목소리를 할머니들이 설립하신 '나비 기금'을 통해 내고 싶었습니다. 
최근 다시 새로운 전쟁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프리카나 중동의 내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겠지만 어느새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네요.
하지만 우리는 그 전쟁에서 상처 입은 여성들을 잊지 않았음을,그들을 이해하고, 다시 일어서 더 강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해주신 할머님들이 여기 있었음을,나비기금을 통해 계속해서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전쟁이 없어지고, 전쟁 성폭력 피해자가 없어지고, 나비기금이 필요없어지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아직 소액을 후원하는 정도의 일 밖에 하지 못하지만,
여러 풍파 속에서도 계속해서 이 일을 해주시는 활동가 분들과 할머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