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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사업강남역 9주기 추모행동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연대활동 보고

2016년,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폭력의 대상이 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감각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왔습니다.

이 폭력은 단지 물리적 위협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여성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드러낸 순간부터 또 다른 폭력, 2차 가해에 직면합니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폭력과 그를 둘러싼 사회적 침묵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이래 33년동안 이어진 수요시위는 이번주 1700차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사적 현장마저 극우 역사부정세력의 왜곡과 모욕 속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매춘부라 모욕하고, 집 주소를 공개하며 공격하는 행위는 명백한 2차 가해이며, 여성의 존엄을 짓밟는 폭력입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여성을 향한 폭력이 없어지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에 동참했습니다. 


🔥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 :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에 함께 해주세요! 🔥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무차별 살해당했습니다.

범인은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서”라는 이유로, 여성을 표적 삼아 범행했습니다.

그러나 경찰과 언론은 여성혐오 범죄임을 부인했습니다.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은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을 수 있는 사회’임을 보여줬습니다.


분노한 여성들은 강남역, 혜화역, 미투운동, 딥페이크 규탄 시위 등으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폭력과 차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 5월 17일은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이 발생한지 9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이에 5월 17일 오후 6시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90개의 여성시민단체에서 함께 공동주최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 -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를 진행합니다. 


여성폭력에 분노하고 반대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와 공동주최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일시 : 2025년 5월 17일(토) 오후 6시

📍장소 : 강남역 10번출구 (강남역 9번 출구와 10번 출구 사이 스타벅스 앞)

📍프로그램 : 발언, 문화공연, 여성폭력 다이-인(Die-in) 퍼포먼스

📍개인 및 공동주최 참가 신청 : https://linktr.ee/feministyeondae

📍후원계좌 : 3333-33-0987497 카카오뱅크 윤미영

📍공동주최(90개 여성시민단체)

📍주관 : 서울여성회, 서페대연


👉 <젠더폭력 해결 페미니스트 연대>와 함께 성차별 사회에 맞서 싸우고 싶다면? https://tr.ee/fY0mr1


발언문_정의기억연대 도담

안녕하세요,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도담입니다.

 

2016년,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폭력의 대상이 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감각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왜 우리는, 왜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합니까?

 

‘머리가 짧아서’,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하라고 해서’, ‘그냥 여자라서’—이 말도 안 되는 이유들이 여성들에게 닥친 폭력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 의한 여성 살해 사건의 주요 가해 동기는 ‘그냥’, ‘이유를 모르겠다’, ‘심신미약’ 등 비논리적이고 무책임한 이유들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성폭력 시도와 단지 ‘여자라서’라는 이유가 뒤따랐습니다. 이 모든 통계는 한 가지 사실을 보여줍니다. 여성은 지금도 일상에서, 거리에서, 공공장소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폭력은 단지 물리적 위협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여성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드러낸 순간부터 또 다른 폭력, 2차 가해에 직면합니다. “네가 옷을 그렇게 입어서”, “늦은 시간에 다녀서”, “사랑해서 그런 거야”—이런 말들은 피해자에게 죄를 전가하고, 가해자는 보호하는 사회의 민낯입니다.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살아남은 자’의 목소리조차 외면하게 만드는 이 2차 가해야말로 우리 사회가 바뀌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폭력과 그를 둘러싼 사회적 침묵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이래 33년동안 이어진 수요시위는 이번주 1700차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사적 현장마저 극우 역사부정세력의 왜곡과 모욕 속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매춘부라 모욕하고, 집 주소를 공개하며 공격하는 행위는 명백한 2차 가해이며, 여성의 존엄을 짓밟는 폭력입니다.

 

2015년, 한국과 일본의 외무장관은 피해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성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국제사회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는 등의 이면합의를 포함한 2015 한일합의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일본군 성노예제라는 전쟁범죄의 역사를 지우고, 그에 대한 기억과 책임에서 벗어나겠다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세 차례의 법원 판결이 있었음에도, 이를 ‘국제법 위반’이라며 부정하고, 그 책임을 오히려 한국 정부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가해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가 여전히 미비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보호법에는 역사 왜곡이나 피해자에 대한 모욕을 제재할 규정이 없습니다. 수요시위와 같은 현장에서 피해자들이 또다시 모욕당하지 않도록 법 개정이 시급합니다.

 

이 법 개정은 단지 과거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 법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성폭력과 혐오, 2차 가해에 맞서 싸우고 있는 모든 여성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지우지 말라는, 여성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외침이 법과 제도 속에 자리 잡는 일입니다.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보호법 개정은 곧, 오늘날 여성 인권 투쟁의 연장이며,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입니다.

 

저는 우리가 맞이할 내일이 그 어떤 폭력과 차별도 없는 세상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도 같은 바람을 품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용기와 외침을 이어받아, 지금의 여성들이 더는 숨지 않아도 되는 세상, 더는 죽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세상은 두려움이 아닌 연대 위에 서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함께 해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