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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사업제13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나비문화제 개최

정의기억연대는 2025년 8월 14일 목요일 서울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제13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나비문화제를 개최했습니다.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김학순과 수많은 피해생존자들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2012년 제11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지정한 날입니다. 올해 기림일 행사는 <당신의 빛, 희망이라는 미래>를 주제로, 전쟁 없는 세상을 바랐던 피해생존자들의 꺼지지 않는 빛, 그 빛을 이어온 시민 연대, 그리고 지금 평등,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길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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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문화제에 앞서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9개 단체가 시민 참여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스티커와 마커로 꾸미는 나비 부채 만들기(경기평화나비), 동두천 옛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후원 굿즈 판매와 응원 글귀 캘리그라피&캐리커처(캘리그라피와 꽃만드는 사람들, 동두천옛성병관리소철거저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1년 시민 항의서명 캠페인과 민주주의와 깃발 전시 홍보(식민지역사박물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손수건 만들기(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서페대연), 팔레스타인에서 공수한 후원 굿즈 판매(팔레스타인평화연대), 보라색 노란색 구슬과 나비 펜던트로 매듭 키링 만들기(성공회 용산 나눔의 집), 조선학교 차별에 반대하는 세계시민 100만 서명 캠페인(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등 다채로운 부스 활동이 펼쳐졌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올해 기림일을 맞아 제작한 티셔츠 2종과 노트/스티커 세트, 지난 3.8여성대회에서 큰 반응을 받은 반다나 손수건, 수공예 자수 키링 4종(나비기금으로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트라우마힐링센터 제작), 정의기억연대가 출판기획한 『사법이 인정한 일본군’위안부‘』 한국어판 단행본을 선보였습니다.

이따금 비가 내리고 무더운 날씨였지만, 많은 국내외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셔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와 함께 부스를 돌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가 무엇인지 설명해주던 모습, 팔레스타인 가족이 방문해 함께 Free, Free, Palestain을 외치던 장면, 음향 테스트 중 흘러나온 <바위처럼>과 <우리는 가지요>에 맞춰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서페대연의 몸짓 공연 등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합니다. 


오후 7시, 김하나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성평등위원장/사회적돌봄센터 봄돌 대표의 사회와 묵념으로 나비문화제의 막이 올랐습니다. 희망래일 기적소리(다국적 대학생 풍물패)의 여는 공연으로 시작한 1부 <기림일의 의미>에서는 할머니들의 말씀 영상,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인사말,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과 진보당 손솔 의원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이나영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피해자들의 강인한 힘과 용기를 기억하며, 이를 계속 말하고 기록할 것을 강조하면서 “단단하고 아름다운 연대를 통해 인권과 평화, 정의의 빛으로 우리의 미래를 희망으로 가득 채우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박지혜 의원은 일본 정부로부터 온전한 사과와 법적 배상을 받아내지 못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힘쓰겠다고 했습니다. 손솔 의원은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고 악담을 퍼붓는 무리를 방치한 사회가 혐오의 토양을 키우고 결국 내란까지 불러왔다고 지적하며, 혐오 세력을 퇴출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찾아내어 법과 제도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상영된 기림일 주제영상 <당신의 빛, 희망이라는 미래>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린 생존자들의 빛이 모두의 마음에 전달되어, 함께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2부 <당신의 빛>은 성미산학교 학생들의 <나비 바람>, <우리 하나 되어> 노래 공연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어 국내외 16개 단체의 연대 메시지를 모은 영상 <나에게 빛이란>이 상영되었습니다. 서울강서양천여성의전화, 울산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의당(권영국 대표),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 수원평화나비, 세종여성회,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진보당(김재연 상임대표), 시드니평화의소녀상연대, 더좋은세상 뉴질랜드 한인모임, 한베평화재단,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위안부’ 문제를 생각하는 모임 고베, 타이페이부녀구원기금회! 변함없고 깊은 연대에 감사드립니다. 2부의 마지막은 그림자(비상행동 자원봉사자들이 구성한 모임)의 <불나비>, <세상에 지지 말아요> 율동 공연이 장식했습니다.


3부 <희망이라는 미래>는 한성원 작가의 필근 할머니 그림과 정의기억연대 활동가 감자의 내레이션으로 구성된 영상 <우리는 할머니를 만나러 갑니다>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시함뮤(시민과함께하는뮤지컬배우들)의 <Imagine>, <아침이슬>, <다시 만난 세계> 노래 공연이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11개 단체가 제13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평화나비 네트워크, 서울여성회, 성미산학교, 한베평화재단,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정의기억연대).


“앞으로도 우리의 연대는 더욱더 강력한 섬광이 되어 평등과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으로 향한 길을 환하게 비출 것이다. 희망으로 너울거리는 미래를 위한 이 길에 우리 모두 함께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


광장 가득 모인 600명의 시민과 나부끼는 깃발이 함께한 나비문화제는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우리는 가지요> 율동 공연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광장에서 몸짓을 배운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에 맞춰 하나 되었습니다. 제13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나비문화제는 전쟁과 전시성폭력, 차별과 혐오, 민주주의의 위기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연대의 빛을 이어가는 자리였습니다. 8월 14일 오늘 우리는 피해생존자들의 뜻을 이어받아, 인권과 평화가 넘실대는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현장과 온라인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그리고 올해도 무대·음향·영상을 맡아 고생해주신 휴 매니지먼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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