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수요 시위1748차 수요시위_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4.16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74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커다란 노란 리본을 무대에 달고 진행되었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약속하면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1748차 수요시위 주관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에서 하였고 사회는 김인숙 사회위원장님이 보았습니다.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이 <바위처럼> 율동을 하며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이시정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장님의 주관단체 인사말 후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의 주간보고가 있었습니다.

 

문화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최원숙 사회추진위원 님이 < 무덤을 여는 새벽, 소녀들의 이름으로 > 시를 낭독해 주셨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정옥다예 4.16연대 사무처 활동가님, 이유진 전 정의연 활동가, 박세희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넷 대표님, 기장 여신도회 사회위원회 이은정 목사님, 청년하다 강민서 회원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문화공연이 있었습니다. 가수 허영택 님이 <그날>, <내 사랑 내 곁에> 노래 두 곡을 멋진 목소리로 불러 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김해영 사회위원회 부위원장님이 성명서 낭독을 하며 1748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주관단체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외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윤철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박상민, 한겨레독립TV, 불꽃뉴스TV, 강민서(청년하다), 박지영, 정병철(천주의성요한수도회 JPIC), Jade Debieuvre, 진보대학생넷, 조국혁신당 성평등위원회, 일송김동삼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평화나비네트워크, NPO법인 우리하나, 김남호, 청년하다, 한국순교복자빨마수녀회, 성가소비녀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사회선교위원회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goolee1125(시애틀늘푸른연대), 조안구달, fcws_au, gy3934, hwangokok88 등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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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간보고

 

이번 주 우리는 일본 정부의 노골적인 군사대국화 움직임과, 국내에서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며 역사부정을 일삼아 온 극우세력의 실체가 드러난 사건을 함께 마주하고 있습니다. 두 사안은 서로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쟁범죄의 책임을 끝내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태도와, 그에 기대어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역사를 왜곡해 온 국내외 역사부정세력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먼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2일 자민당 당대회에서 “일본인의 손으로 자주적인 헌법개정을 할 때가 왔다”고 공언하며, 전쟁과 무력행사를 금지한 일본 헌법 9조를 개정해 일본을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과거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도,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하지도 않은 채 군사대국화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은커녕 국가 책임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해외 곳곳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고, 역사부정을 반복하며 전쟁범죄의 진실을 지우려 해왔습니다. 과거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국가가 다시 전쟁을 말하는 것은 동북아의 평화와 인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역사부정과 책임회피는 한국 사회 안에서도 극우 역사부정세력의 활동을 부추기고 정당화해 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3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사자명예훼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극우 역사부정세력 김병헌을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김병헌이 일본의 지지 세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으며, 그것이 장기간 범행을 지속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본 우익세력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자금이 피해자들에 대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과 역사부정을 가능하게 해왔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역사부정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국내외 세력이 연결된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것입니다.

 

이제 사법부는 김병헌을 엄중하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단지 한 개인에 대한 처벌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 사회의 역사정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역사부정 네트워크의 실체를 철저히 밝히고 이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단호히 막아내는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피해자들의 존엄을 훼손하고 전쟁범죄의 진실을 부정하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요구합니다.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의 책임을 인정하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즉각 이행하라.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평화헌법 개악 시도를 중단하라. 사법부는 역사부정세력 김병헌과 그 배후 네트워크를 엄중히 처벌하라.

 

정의기억연대는 역사정의와 평화, 피해자 인권을 지키는 길에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2026년 4월 15일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한경희


연대발언_정옥다예 4.16연대 사무처 활동가

안녕하세요.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과 세월호참사를 잊지 않는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4.16연대의 활동가 정옥다예입니다.

이 수요시위는 1992년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실과 진정한 사과를 요구해 온 여러분이 만들어낸 역사이자, 침묵을 깨고 용기를 내셨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이어가는 자리입니다. 무엇보다 국가가 외면한 책임을 시민이 끝까지 묻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와 세월호참사는 서로 다른 시대와 맥락의 사건이지만, 그 구조는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회피하고 그저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며 결국 ‘잊히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은 언제나 가장 먼저 여성과 어린이, 청소년, 시민들의 존엄을 파괴합니다. 전쟁범죄는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과거에 두지 않고 지금의 문제로 가져와 현재의 책임으로 말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에게,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는 수요일마다 같은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전쟁범죄였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공식 사죄를 하십시오. 그리고 이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자료와 추모비에 기록하고, 아카이브를 위한 사료관을 세우십시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은 단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종결하는 일뿐만이 아닙니다. 국가가 인간의 존엄을 침해했을 때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최소한의 기준을 세우는 일입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국가가 최소한의 인권 기준, 안전 기준이라는 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인권침해와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을요. 4.16연대는 과거의 책임을 묻는 데에 이어서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4월에도 국회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가 책임의 부재가 수많은 모양의 비극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이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 존엄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10여 년 전 저는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함께 있었습니다. 노란색 옷을 입고 소녀 곁을 지키는 하나의 나비가 되어, 여러분들의 존재를 통해 용기와 연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노란색 옷을 입고 세월호참사 12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투쟁을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동행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과 폭력 앞에서 침묵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사람이 버티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지만, 함께 버티는 시간은 아주 강력한 변화의 시작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 수요일이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로 인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될 때까지 4.16연대도 노란 옷을 입고 함께 서 있겠습니다. 귀한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유진 전 정의연 활동가

안녕하세요. 전 정의기억연대 활동가이자 피스보트 122번째 항차 통역사로 함께한 유진이라고 합니다. 매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목소리 높이는 여러분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과거의 전쟁을 직시하고 미래의 평화를 만든다'는 이념 아래, 1982년 일본 교과서 문제를 계기로 이듬해 첫 항해를 시작한 피스보트에서 다양한 선상 안내인과 기획들의 언어를 이어붙이며 대화하는 3개월 반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베네수엘라 정세 강연 통역 전날 밤 발생한 마두로 압송,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 하마다 케이코님의 일본 정세 해설 통역이 끝나자마자 발표된 자민당의 역대 최다석 확보에 이어, 남아프리카 공화국 비핵화 프로세스 통역 다음날 핵협상 불발을 빌미로 시작된 미국, 이스라엘에 의한 이란 침공을 접했습니다. 과연 이 배에서 통역으로 함께 하는 것이 정말 세상을 바꿀 힘이 되는지 의심하며 무기력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의연 동료들이 그러했듯, 그리고 수요시위에 오신 여러분들이 그러하듯이 한 배를 탄 동료들의 따스한 돌봄 덕분에 다시 힘을 얻는 나날이었습니다.


페루 리마 기항 당시 한가지 흥미로운 말을 배웠습니다. 안데스 선주민 공동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이마라어에서는 과거라는 단어가 눈, 앞, 시야라는 뜻을 내포하고 미래가 등 뒤를 의미한다고합니다. 즉, 안데스 선주민 공동체의 시간선에 따라 말하자면 우리는 과거를 바라보며 뒷걸음질로 미래로 들어갑니다.


일본군'위안부'피해 생존자들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성실하게 스스로의 과거와 직면하고, 등 뒤에 따라오는 미래들과 함께 걸으며 현재를 바꿔왔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에게 묻습니다. 이미 눈 앞에 놓인 과거와 마주하지 않고 어떻게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꿈꾸고 있습니까?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울려퍼진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 강제노동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싱가폴에서 무참하게 학살 당한 중화계 민중들과 이를 기리는 위령비, 무의미한 전쟁과 학살에 가담하여 평생을 PTSD로 고통받는 일본군과 그 폭력의 연쇄로 인해 현재도 신음하는 가족들, 몇 세대에 걸쳐 방사능 피해를 입은 피폭자들과 일본 패전 80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도 '무국적' 상태에 놓인 재일조선인들.


현 일본 다카이치 정부에게 다시 한번 묻습니다. 이미 명명백백히 드러난 과거로부터 고개를 돌린 채 꿈꾸는 '강하고 풍요로운 일본'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또한, 이 자리를 빌어 나미비아 학살을 힘주어 기억합니다. 독일은 나미비아 점령 당시 1904년부터 헤레로족과 나마족의 땅을 빼앗고 민족 인구의 80퍼센트를 학살했습니다. 이에 나미비아는 독일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해왔습니다. 100년도 훨씬 지난 2021년도에 이르러서야 독일 정부의 공식 사죄가 있었고 2026년 현재까지 법적 배상을 거부하고 민간 기금으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60퍼센트가 넘는 나미비아 토지는 지금도 독일인 소유입니다.


우리는, 일본군'위안부'피해 생존자들 그리고 그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의 처절한 목소리가 일본정부에 의해 어떻게 묵살되어왔는지 잘 알고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정부와 다름 없는 행보를 보이는 독일 정부를 이 자리에서 규탄합니다. 홀로코스트가 무엇인지 알고 반유대주의에 기반한 전쟁범죄와 성실하게 마주하고 있다면, 독일정부는 나미비아 학살과 땅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이들의 현재진행형인 삶의 파괴, 그리고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고통에도 응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반구의 바닷길을 따라 건너며, 약한 존재를 배제하고, 무수한 삶의 가능성을 단 한가지로 탈색하는 사회가 결국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켰는지 보았고, 들었고, 다시금 한국 땅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주에 한번 예정된 소음으로 취급하는 모든 혐오세력들에게 말합니다. 이곳은 이미 알아버렸기에 되돌릴 수 없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수요시위는 매주 같은 시간에, 취약한 존재이 함께 모여 서로의 삶을 인지하고 다같이 목소리 높이는 공간입니다. 서로를 알고 과거를 알아버렸기에, 그리고 지금-여기 내가 숨쉬고 서있는 땅을 바꾸기 위해 행동한 30년 넘는 끈질긴 저항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우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는 결단코 그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배 위에서 읽은 미크로네시아 연방 헌법 전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전쟁을 겪어왔기에 우리는 평화를 바란다. 분열을 겪어왔기에 우리는 통합을 원한다. 지배를 받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를 추구한다." 미크로네시아는 군사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핵실험으로 모든 생명과 터전이 파괴되었음에도 우리에게 이렇게 선언합니다.


선물처럼 만난 이 문장에 저 또한 화답하고자 합니다. 폭력을 알기 때문에 평화의 손을 내밉니다. 냉소를 알기 때문에 따스하게 돌보려합니다. 때로는 몸을 압도하는 거대한 불의에 무기력해짐을 알기에 서로의 삶을 축복하길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서울의 수요시위를 비롯하여 하와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이스터섬, 페루 카야오

와 리마, 칠레 발파라이소, 푼타 아레나스,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마드린, 우슈아이아, 부에노스 아이레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브라질 산투스, 히우 데 자네이루, 나미비아 월비스 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포트 엘리자베스,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싱가폴, 그리고 대만에서 저는 남성성에 기반한 제국주의적인 폭력을 보았고 또 그에 맞서는 취약한 존재들의 강력한 저항을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서로를 돌볼 수 밖에 없는, 지구를 살아가는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과 함께 폭력의 힘을 평화의 원동력으로 전환하며 끈질기게 연대합니다.


연대발언_박세희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넷 대표

안녕하세요.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 박세희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요시위 주관을 맡게 될 때마다 기획과 진행은 많이 해보았지만, 발언은 오랜만인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잊을 수 없는 몇가지 기억들을 가지고 사회를 인식하는 나만의 틀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그런 기억 중 하나가 대학생이 되기 전, 길을 가다가 소녀상을 지키며 노숙을 하고 있는 대학생 언니들을 본 일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소녀상의 온 몸을 두른 모자, 목도리, 핫팩이 참 따뜻해 보여서 마음이 이상하게 벅차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생이 되고 오늘이 되기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보며 체감했던 일, 수요시위에서 뵈었던 피해자 할머님들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참담했던 일, 입에 담기도 어려운 파렴치한 왜곡과 폄훼의 말을 쏟아내는 극우세력을 직접 마주한 일, 강제동원의 역사가 부정되고 지워지는 모습에 분노했던 일 등 스쳐가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론 막막하고, 역사가 과연 발전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책에서 보았던, ‘몇 년 후 진실이 밝혀졌다, 법이 제정되었다, 인식이 변화했다’는 말이 이렇게 지난한 과정을 포함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끝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소녀상 앞에서 수요시위를 이어가고,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했던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극우세력들이 발을 붙일 곳이 없어질 때가지 함께할 우리가 여기에 모여 있습니다.


여전히 남은 과제들도 있습니다. 일본은 제대로된 성찰과 진정한 사죄배상을 이행하고 있지 않고, 사실상의 재무장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계속 저지르고 있습니다. 

평화를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을 모아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프기도, 서로에게 용기가 되기도 했던 역사 속에서 제가 확신할 수 있는 한가지는 질기게 뭉쳐 싸운 사람들은 결국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날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이은정 목사 여신도회 사회위원회

오늘 우리가 드리는 연대는 단순한 지지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따르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시 가장 약하고 외롭고 버려진 이들과 함께하셨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셨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셨으며, 그들의 곁에 서셨습니다.

 

우리의 연대도 바로 그러한 연대여야 합니다.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는 것, 침묵하지 않는 것,

정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걷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연대입니다.

 

우리는 정의기억연대와 함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피해자들이 공식사죄를 받고, 법적배상을 받으며,

역사정의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우리는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 손을 씻어 버린

빌라도처럼 되지 않겠습니다.

책임 앞에서 중립을 가장하며 물러서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 사랑을 따라,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선택해야 할 믿음의 길임을 고백합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는 앞으로도 생명과 평화, 정의의 길 위에서

이웃의 고통에 함께 울고 함께 싸우는 공동체가 되겠습니다.

진실이 드러나고 정의가 세워질 때까지,

우리는 결코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습니다.

 

연대의 뜻을 담아 구호 같이 외치겠습니다.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역사정의 실현하자!

피해자에게 공식사죄, 법적배상 이행하라!


연대발언_강민서 청년하다 회원

안녕하세요, 청년하다 한국외대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민서입니다.


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계신 여러분을 오늘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고 영광입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며 세계에는 또 하나의 참혹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이란의 민간 시설을 폭격하고 ‘문명을 말살하겠다’며 끔찍한 전쟁 범죄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명분 없는 침략 전쟁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맹국들까지 끌어들이려 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하다는 대학생들과 함께 최근 학내에서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평화선언 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학내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가에서 서명을 모아 미 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많은 학우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캠퍼스를 누비며 느낀 것은, 대다수의 학생이 전쟁 종식과 평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학우분들은 서명 옆에 "전쟁을 멈춰달라"고 적으며 화답해 주셨습니다. "정말 필요한 일이다", "전쟁과 파병은 절대 안 된다"며 응원을 건네주기도 하셨습니다. 그 결과, 처음 목표였던 3,000명을 훌쩍 넘어 3,500명의 서명이 모였습니다. 저희는 이 3,500명의 무거운 마음을 품고, 굵은 비가 쏟아지던 날 세종대로 한복판에 굳건히 자리한 미 대사관 앞에 섰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전쟁이 사라지고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제국주의적 전쟁과 학살을 당장 멈추라고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평화를 외쳐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거의 폭력을 똑똑히 기억하고, 역사 정의를 실현하여,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워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국주의적 폭력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하고, 영영 되찾을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무참히 앗아가고 있습니다. 


슬프고 분노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슬픔과 분노는 결코 마음속에만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 여성해방, 제국주의 청산, 전쟁범죄 처벌을 통한 정의 실현의 길은, 길고 험난하지만 결국 평화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처럼 지칠 때면 서로를 마주 보며,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되새깁시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이 소중한 자리를 내어 주시고 발언을 들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