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수요시위 34주년 기념 수요시위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최, 주관은 정의기억연대에서 하였고 사회는 강경란 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장이 보았습니다.
먼저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민문정 상임대표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 위원장 김은정 목사님,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위원장 박신자 수녀님, 민족문제연구소 김영환 대외협력실장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성명서 낭독을 하고 닫는 공연으로 소수자연대 풍물패 장풍, 성공회대 풍물패 탈, 성미산 풍물패와 참가자들이 함께 힘차고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하며 1734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정대협 전 생존자복지위원장이신 김혜원 선배님, 성명옥 정대협 전 이사님 외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NCCK 여성위원회, 이명수 수원·오산·화성 촛불행동, 윤철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평화나비 네트워크, 인보성체수도회, 성도미니크선교수녀회 JPIC, 소수자연대풍물패 장풍, 성미산 풍물패, 성공회대학교 ‘탈’, 사월혁명회, 민족문제연구소, 시민모임 독립, 한국여성단체연합,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윤철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만공TV, 박의선, 김서경 평화의 소녀상 작가, 한충은 대금연주자, 일송김동삼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김원일 이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SungHyunRyu-yx3no(시애틀늘푸른연대), 조안구달, r작은꽃-e9o, sungpark6382(시애틀늘푸른연대), 영-b7b, Lifeis-1000, 민서-j6r, goolee1125(시애틀늘푸른연대), 심해인-s5t, lee8152, 장상욱-e1q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안녕하세요? 다행히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추운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너무 춥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수요일 12시 이 자리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연대를 이어온 지 34년이 되었습니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함께 해주신 여성, 시민 여러분과
피해 생존자분들에게 깊은 존경과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문정입니다.
1992년 1월 시작한 수요시위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인권 시위가 되었습니다.
1991년 8월의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과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시작된 수요시위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공개적 집단적으로 드러낸 최초의 정기적인 행동이었고
피해자 중심의 인권운동이자 국제적 연대의 상징적 공간이 되었습니다.
수요시위를 통해 피해생존자들은 평화운동가이자 역사교사로 변했고
수요시위는 여성인권과 역사정의, 반전평화의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25년 전쯤에 처음 수요시위에 참여했던 것 같은데요. 저 또한 그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하며 실천하는 활동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수요시위의 출발점부터 함께 하고 있는 여성단체들의 연합체입니다.
34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온전한 진실과 가해국 일본의 책임 인정과 법적 배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본군성노예제 범죄를 부정 왜곡 축소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 소녀상 테러까지... 도를 넘는 만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를 지우는 것은 단지 과거를 왜곡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내일의 범죄를 가능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에 단호하게 대응할 국가의 역할은 부족하고 위안부피해자법은 국민의힘에 반대에 막혀 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34년 동안 여성인권, 정의와 역사를 위해 수요시위에 함께 한 모든 이들의 바람을 담아 다시 요구합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국회는 위안부 피해자법 조속히 개정하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 성평등과 역사정의,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은정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 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김은정입니다.
NCCK로 알려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서로 다른 교파의 기독교가 연합하여 하나의 공적인 교회를 이루고자 해온 연합기구입니다. 그 안에서 NCCK 여성위원회는 1980년대부터 교회와 사회 속 여성 인권의 보호와 증진을 위해 연대해 왔습니다.
기독여성으로서 우리는 식민지 역사 청산의 과정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정의의 문제라고 믿어 왔습니다. 그래서 1992년 1월 8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처음으로 수요시위를 열던 그날, 이 자리에 함께 섰습니다. 피해 당사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과 시민여성들의 각성, 그리고 연대의 물결 속에서 시작된 이 자리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34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는 찬 바람을 뚫고 이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수요시위의 외침은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1993년 일본 정부 진상조사단이 한국을 방문해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었고, 그 결과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생존자들의 삶을 지원하는 법안이 제정되었고, 이 문제는 유엔 인권의제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개입한 조직적 전쟁 범죄라는 명백한 증거와 증언이 있음에도, 일본 정부의 진정한 인정과 법적 책임, 공식 사과는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우리 곁을 떠나셨고 이제 몇 분만 남아 계시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한 그분들의 뜻과 이 운동의 정신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뜻은 식민지 역사를 바로 세우고, 여성의 존엄과 인권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 함께했던 모든 할머니들의 이름을 다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는 얼굴과 목소리가 있습니다.
국내 첫 위안부 피해 증언자 김학순 할머니,
일본 증언대회에 나섰던 황금주 할머니,
그리고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놓으셨던 김복동 할머니.
이분들의 증언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침묵을 강요받았던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였습니다. 우리는 그 기억을 부정할 수 없고, 부정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최근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고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는 극우적 주장들이 등장하는 현실을 깊이 우려합니다. 과거 일본에서 피해자들이 증언할 때 극우 세력의 방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같은 장면을 목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과 이 운동의 역사는 결코 거짓이 아니며,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진실입니다.
성 착취가 정당화되는 배경에는 군사주의와 전쟁, 그리고 가부장적 억압 구조가 있습니다. 성에 기반한 폭력은 여성의 지위가 낮아지고 여성의 존엄이 훼손되는 문화 속에서 반복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수요시위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침해되어서는 안 될 인권을 말하고, 폭력이 아닌 평화를 선택할 것을 선언해 왔습니다. 이 자리는 여성인권운동이자 평화운동의 현장입니다.
신의 피조물로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창조되었음을 믿고, 힘으로 세운 제국의 거짓된 평화를 거부하며, 십자가의 약함으로 참된 평화를 드러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기독여성으로서 우리는 정의기억연대와 함께할 것입니다.
할머니들의 뜻을 따라 이 땅의 역사가 바로 서고, 존엄과 평화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연대발언_박신자 수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위원장
안녕하십니까? 박신자 여호수아 수녀입니다.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정의 평화 창조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JPIC분과위원회를 대표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수요시위가 어느덧 3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장엄한 역사의 길에 저희 여성수도자들이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음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장상연합회 여성 수도자들은
1996년부터 매주 수요시위의 자리를 지켜 왔으며,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을 강력히 요구해 왔습니다.
첫 수요시위가 열렸던 1992년 1월 8일, 그 순간에 우리 각자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피해 생존자들의 외침으로 그 역사적인 증거가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할 때,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고통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일본정부의 범죄행위를 고발하고, 세상을 향해 명예와 인권 회복을 외칠 때
저는 제 삶에 매몰되어 마치 다른 세계 속에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무지의 결계를 깨고
일본군 성노예로 희생된 할머니들의 기억에로 저는 초대 받았으며,
이 기억 안에서 할머니들과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역사적인 첫걸음에 비록 우리가 함께 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오늘 이 34주년의 자리에는 함께 서 있습니다.
그리고 35주년, 36주년,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는 그날까지
이 길을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입니다.
전에는 우리가 각자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다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정의기억연대의 부름을 받고
이 자리로 모여 하나가 되었듯,
앞으로도 이 역사의 여정에는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 때 정의가 되고,
연대는 멈추지 않을 때 마침내 역사가 됩니다.
저희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여성 수도자들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그날까지,
정의와 평화, 그리고 창조 보전을 향한 이 길에서
침묵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으며, 함께 걸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73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수요시위 34주년 기념 수요시위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최, 주관은 정의기억연대에서 하였고 사회는 강경란 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장이 보았습니다.
먼저 정의기억연대 활동가들의 <바위처럼> 율동으로 수요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연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민문정 상임대표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 위원장 김은정 목사님,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위원장 박신자 수녀님, 민족문제연구소 김영환 대외협력실장님이 힘찬 연대발언을 해주셨습니다.
참가단체 소개 후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성명서 낭독을 하고 닫는 공연으로 소수자연대 풍물패 장풍, 성공회대 풍물패 탈, 성미산 풍물패와 참가자들이 함께 힘차고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하며 1734차 수요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시위 현장에는 정대협 전 생존자복지위원장이신 김혜원 선배님, 성명옥 정대협 전 이사님 외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NCCK 여성위원회, 이명수 수원·오산·화성 촛불행동, 윤철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평화나비 네트워크, 인보성체수도회, 성도미니크선교수녀회 JPIC, 소수자연대풍물패 장풍, 성미산 풍물패, 성공회대학교 ‘탈’, 사월혁명회, 민족문제연구소, 시민모임 독립, 한국여성단체연합,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윤철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파란숨과 가마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만공TV, 박의선, 김서경 평화의 소녀상 작가, 한충은 대금연주자, 일송김동삼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김원일 이사 등 개인, 단체에서 함께 연대해 주셨습니다.
온라인 댓글로는 SungHyunRyu-yx3no(시애틀늘푸른연대), 조안구달, r작은꽃-e9o, sungpark6382(시애틀늘푸른연대), 영-b7b, Lifeis-1000, 민서-j6r, goolee1125(시애틀늘푸른연대), 심해인-s5t, lee8152, 장상욱-e1q 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수어통역은 현서영 님이, 무대와 음향은 휴매니지먼트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연대발언_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안녕하세요? 다행히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추운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너무 춥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수요일 12시 이 자리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연대를 이어온 지 34년이 되었습니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함께 해주신 여성, 시민 여러분과
피해 생존자분들에게 깊은 존경과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문정입니다.
1992년 1월 시작한 수요시위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인권 시위가 되었습니다.
1991년 8월의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과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시작된 수요시위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공개적 집단적으로 드러낸 최초의 정기적인 행동이었고
피해자 중심의 인권운동이자 국제적 연대의 상징적 공간이 되었습니다.
수요시위를 통해 피해생존자들은 평화운동가이자 역사교사로 변했고
수요시위는 여성인권과 역사정의, 반전평화의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25년 전쯤에 처음 수요시위에 참여했던 것 같은데요. 저 또한 그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하며 실천하는 활동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수요시위의 출발점부터 함께 하고 있는 여성단체들의 연합체입니다.
34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온전한 진실과 가해국 일본의 책임 인정과 법적 배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본군성노예제 범죄를 부정 왜곡 축소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 소녀상 테러까지... 도를 넘는 만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를 지우는 것은 단지 과거를 왜곡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내일의 범죄를 가능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에 단호하게 대응할 국가의 역할은 부족하고 위안부피해자법은 국민의힘에 반대에 막혀 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34년 동안 여성인권, 정의와 역사를 위해 수요시위에 함께 한 모든 이들의 바람을 담아 다시 요구합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국회는 위안부 피해자법 조속히 개정하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 성평등과 역사정의,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발언_김은정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 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김은정입니다.
NCCK로 알려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서로 다른 교파의 기독교가 연합하여 하나의 공적인 교회를 이루고자 해온 연합기구입니다. 그 안에서 NCCK 여성위원회는 1980년대부터 교회와 사회 속 여성 인권의 보호와 증진을 위해 연대해 왔습니다.
기독여성으로서 우리는 식민지 역사 청산의 과정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정의의 문제라고 믿어 왔습니다. 그래서 1992년 1월 8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처음으로 수요시위를 열던 그날, 이 자리에 함께 섰습니다. 피해 당사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과 시민여성들의 각성, 그리고 연대의 물결 속에서 시작된 이 자리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34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는 찬 바람을 뚫고 이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수요시위의 외침은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1993년 일본 정부 진상조사단이 한국을 방문해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었고, 그 결과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생존자들의 삶을 지원하는 법안이 제정되었고, 이 문제는 유엔 인권의제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개입한 조직적 전쟁 범죄라는 명백한 증거와 증언이 있음에도, 일본 정부의 진정한 인정과 법적 책임, 공식 사과는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우리 곁을 떠나셨고 이제 몇 분만 남아 계시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한 그분들의 뜻과 이 운동의 정신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뜻은 식민지 역사를 바로 세우고, 여성의 존엄과 인권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 함께했던 모든 할머니들의 이름을 다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는 얼굴과 목소리가 있습니다.
국내 첫 위안부 피해 증언자 김학순 할머니,
일본 증언대회에 나섰던 황금주 할머니,
그리고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과 아동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놓으셨던 김복동 할머니.
이분들의 증언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침묵을 강요받았던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였습니다. 우리는 그 기억을 부정할 수 없고, 부정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최근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고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는 극우적 주장들이 등장하는 현실을 깊이 우려합니다. 과거 일본에서 피해자들이 증언할 때 극우 세력의 방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같은 장면을 목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과 이 운동의 역사는 결코 거짓이 아니며,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진실입니다.
성 착취가 정당화되는 배경에는 군사주의와 전쟁, 그리고 가부장적 억압 구조가 있습니다. 성에 기반한 폭력은 여성의 지위가 낮아지고 여성의 존엄이 훼손되는 문화 속에서 반복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수요시위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침해되어서는 안 될 인권을 말하고, 폭력이 아닌 평화를 선택할 것을 선언해 왔습니다. 이 자리는 여성인권운동이자 평화운동의 현장입니다.
신의 피조물로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창조되었음을 믿고, 힘으로 세운 제국의 거짓된 평화를 거부하며, 십자가의 약함으로 참된 평화를 드러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기독여성으로서 우리는 정의기억연대와 함께할 것입니다.
할머니들의 뜻을 따라 이 땅의 역사가 바로 서고, 존엄과 평화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연대발언_박신자 수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위원장
안녕하십니까? 박신자 여호수아 수녀입니다.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정의 평화 창조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JPIC분과위원회를 대표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수요시위가 어느덧 3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장엄한 역사의 길에 저희 여성수도자들이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음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장상연합회 여성 수도자들은
1996년부터 매주 수요시위의 자리를 지켜 왔으며,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을 강력히 요구해 왔습니다.
첫 수요시위가 열렸던 1992년 1월 8일, 그 순간에 우리 각자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피해 생존자들의 외침으로 그 역사적인 증거가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할 때,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고통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일본정부의 범죄행위를 고발하고, 세상을 향해 명예와 인권 회복을 외칠 때
저는 제 삶에 매몰되어 마치 다른 세계 속에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무지의 결계를 깨고
일본군 성노예로 희생된 할머니들의 기억에로 저는 초대 받았으며,
이 기억 안에서 할머니들과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역사적인 첫걸음에 비록 우리가 함께 하지는 못했을지라도,
오늘 이 34주년의 자리에는 함께 서 있습니다.
그리고 35주년, 36주년,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는 그날까지
이 길을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입니다.
전에는 우리가 각자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다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정의기억연대의 부름을 받고
이 자리로 모여 하나가 되었듯,
앞으로도 이 역사의 여정에는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 때 정의가 되고,
연대는 멈추지 않을 때 마침내 역사가 됩니다.
저희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여성 수도자들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그날까지,
정의와 평화, 그리고 창조 보전을 향한 이 길에서
침묵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으며, 함께 걸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