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독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베를린 시민들이 오랜 노력 끝에 ‘평화의소녀상’을 세운 지 불과 10여일 만에, 미테구가 철거를 명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테구의 갑작스러운 통보보다 더 참담한 일은 일본정부의 반인권, 반평화, 반역사적인 행태입니다. 일본정부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전 세계 ‘평화의소녀상’에 대해 집요한 설치 방해와 철거 요구를 해왔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이번에는 일본 외무장관이 독일 외무장관에게 한 철거요구를 공개하는 뻔뻔스러움마저 불사했습니다. 미테구의 철거 명령을 ‘적의 실책’을 이용해 이루어낸 ‘외교적 성과’라고 자축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적의 실책’이란 한국 언론이 허위·왜곡보도로 만들어낸 ‘회계부정’이라는 가공의 상황을 가리킵니다.
아베 총리에서 스가 총리로 이어진 일본의 극우 정권에게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직시해야 할 역사가 아니라 부정과 부인의 대상일 뿐이라는 사실이 이로써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사죄와 반성’은 내키지 않는 외교적 수사일 뿐이고, ‘평화의소녀상’이 ‘타도해야 할 적’에 불과함도 다시 밝혀졌습니다. ‘2015년 합의’의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의 결과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이 불같이 일어났습니다. 독일 시민들은 미테구의 잘못된 결정에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하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단 1주일 만에 123개 단체와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자신의 정부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앞장서 질타했습니다. 각국의 시민과 단체들도 유엔에 서한보내기, 미테구청에 항의서한 보내기 등에 동참하며 힘을 모았습니다.
덕분에 바로 어제 10월 13일, 미테구 의원 과반수가 구청장에게 재검토를 요청하고, 구청장 또한 시위 현장에서 재검토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평화의소녀상’은 국가 간 갈등이 아니라 보편적 여성인권의 표상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벗’이라는 사실을. 피해생존자들의 간절한 호소와 외침을 통해 과거를 배우고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며,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전 세계 시민들의 염원과 실천의 상징임을. 그럼에도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가 역사를 말살하고 평화의 목소리를 봉쇄하려 한다는 사실을. 그러기에 더더욱 전 세계 곳곳에 ‘평화의소녀상’이 굳건히 자리매김해야 함을!
정의연은 다시 결심합니다.
‘베를린 용기 내, 소녀상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해’라고 외친 독일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에 깊이 공명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앞으로도 뚜벅뚜벅 나아갈 것입니다.
[第1461回日本軍性奴隷制問題解決のための定期水曜集会記者会見・週間報告]
10月8日、ドイツから衝撃的なニュースが飛び込んできました。ベルリン市民が長い努力の末「平和の少女像」を建ててからわずか10日後に、ミッテ区が撤去を命じたとのことでした。
ミッテ区からの突然の通知よりもっと惨憺たる思いにさせたのは、日本政府の反人権、反平和、反歴史的な行動です。日本政府が巨額の予算を費やし、世界中の「平和の少女像」に対して設置妨害と撤去要求を執拗に行ってきたという事実は、公然の秘密であります。今回は、日本国外相がドイツの外相に対して撤去を求めた事実を公開するような厚かましさすら辞していません。ミッテ区による撤去命令を、「敵の失策」を利用して成し遂げた「外交の成果」だと自祝しているとも伝えられます。「敵の失策」とは、韓国のメディアが虚偽・歪曲報道でつくり上げた「会計不正」という架空の状況を指します。
安倍首相から菅首相へと引き継がれた日本の極右政権にとって、日本軍「慰安婦」問題は直視するべき歴史ではなく、否定と否認の対象に過ぎないということが、これで再確認されました。「謝罪と反省」は気の進まない外交的レトリックにすぎず、「平和の少女像」が「打倒すべき敵」に過ぎないと見なされていることも、改めて明らかになりました。「2015年合意」での「最終的かつ不可逆的解決」の結果がまさにこれです。
それにもかかわらず、世界中の市民の熱い思いが炎のように立ち起こりました。ドイツの市民はミッテ区の誤った決定に抗議し、その撤回を求めて「少女像」を守るためのデモを行いました。日本の場合、わずか1週間で123団体と2,000人余りの市民が、自国政府に対して「恥ずかしくないのか」と叱咤しました。各国の市民や諸団体も国連に書簡を送り、ミッテ区役所に抗議書簡を送るなどの行動に力を合わせています。
そのおかげで、昨日10月13日、ミッテ区議会では議員過半数が区長に見直しを要請し、区長自身もまた抗議デモの現場で見直しを約束したそうです。
このことにより、私たちは重要な教訓を得ました。
「平和の少女像」は、国家間の葛藤ではなく、普遍的な女性人権の表象であり、平和と人権の価値を大切にする世界市民の「友」であるという事実を。被害生存者たちの切なる訴えと叫びから過去を学び、戦争の歴史を記憶し、二度と同じことが起こらないことを願う世界の市民の念願と実践の象徴であることを。にもかかわらず、依然として反省しない加害者が歴史を抹殺し、平和の声を封じようとしている事実を。だからこそ、全世界のいたるところに「平和の少女像」がしっかりと位置づけられなければならないことを!
正義連は、改めて決意します。
「ベルリンよ、勇気を出せ、少女像はその場にあるべきだ」と叫んだドイツ市民の切実な思いに深く共鳴し、平和と人権の価値を大切にする全世界の市民とともに、今後も一歩一歩前進していきます。
2020年10月14日
正義記憶連帯 理事長 李娜栄(イ・ナヨン)
(姜惠楨訳)
제146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기자회견 주간보고
10월 8일 독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베를린 시민들이 오랜 노력 끝에 ‘평화의소녀상’을 세운 지 불과 10여일 만에, 미테구가 철거를 명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테구의 갑작스러운 통보보다 더 참담한 일은 일본정부의 반인권, 반평화, 반역사적인 행태입니다. 일본정부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전 세계 ‘평화의소녀상’에 대해 집요한 설치 방해와 철거 요구를 해왔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이번에는 일본 외무장관이 독일 외무장관에게 한 철거요구를 공개하는 뻔뻔스러움마저 불사했습니다. 미테구의 철거 명령을 ‘적의 실책’을 이용해 이루어낸 ‘외교적 성과’라고 자축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적의 실책’이란 한국 언론이 허위·왜곡보도로 만들어낸 ‘회계부정’이라는 가공의 상황을 가리킵니다.
아베 총리에서 스가 총리로 이어진 일본의 극우 정권에게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직시해야 할 역사가 아니라 부정과 부인의 대상일 뿐이라는 사실이 이로써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사죄와 반성’은 내키지 않는 외교적 수사일 뿐이고, ‘평화의소녀상’이 ‘타도해야 할 적’에 불과함도 다시 밝혀졌습니다. ‘2015년 합의’의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의 결과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이 불같이 일어났습니다. 독일 시민들은 미테구의 잘못된 결정에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하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단 1주일 만에 123개 단체와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자신의 정부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앞장서 질타했습니다. 각국의 시민과 단체들도 유엔에 서한보내기, 미테구청에 항의서한 보내기 등에 동참하며 힘을 모았습니다.
덕분에 바로 어제 10월 13일, 미테구 의원 과반수가 구청장에게 재검토를 요청하고, 구청장 또한 시위 현장에서 재검토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평화의소녀상’은 국가 간 갈등이 아니라 보편적 여성인권의 표상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벗’이라는 사실을. 피해생존자들의 간절한 호소와 외침을 통해 과거를 배우고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며,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전 세계 시민들의 염원과 실천의 상징임을. 그럼에도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가 역사를 말살하고 평화의 목소리를 봉쇄하려 한다는 사실을. 그러기에 더더욱 전 세계 곳곳에 ‘평화의소녀상’이 굳건히 자리매김해야 함을!
정의연은 다시 결심합니다.
‘베를린 용기 내, 소녀상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해’라고 외친 독일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에 깊이 공명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앞으로도 뚜벅뚜벅 나아갈 것입니다.
2020년 10월 14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