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정의기억연대 성명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정의연 성명 1990년 37개 여성단체의 힘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결성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을 시작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인 올해 3월 8일 우리는 또다시 112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고 있다. 1908년 3월 8일, 여성노동자들은 노동현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노동조건 개선, 여성참정권 쟁취 등 여성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미국 뉴욕의 거리에 섰고, 1975년 유엔은 공식적으로 이 날을 ‘여성의날’로 지정한다. 한국은 일제강점기부터 3.8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기 시작했으나 이후 단절의 시간을 지나 1985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1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하며 여성의 현실을 알리고 여성인권의 보장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1991년 8월 14일,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조차 전쟁 중 발생한 성노예, 성폭력이 전쟁범죄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 때,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는 가해자의 침묵과 부정에 분노하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피해사실을 공개하고 침묵하고 있던 한국사회에 울림을 만들어냈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미투는 이내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미투를 만들어냈으며, 황금주, 김복동 할머니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의 증언 활동은 일본군성노예제 범죄의 실상을 고발하고, 세계 분쟁 지역 곳곳에 만연하고 있는 전쟁 중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를 제기하여 전쟁과 여성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는 시작을 만들어냈다.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 정의연은 일본정부로부터 법적배상을 받으면 전액을 전시성폭력 피해여성들을 돕는데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할머니들의 숭고한 뜻에 따라 나비기금을 설립하고 콩고민주공화국, 베트남, 우간다 등의 전시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을 지원하고 연대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이처럼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은 인권운동가로 국내외 곳곳을 돌며 침묵을 강요당하며 고통 받고 있는 분쟁 중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되고 동지가 되어 세계시민들의 위드유를 이끌어내어 초국적인 여성인권 운동을 만들어갔다. 가부장제의 억압 속에 ‘수치스러운 여자’라는 사회적 낙인과 비난에 당당하게 맞서며 사회구조 변화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정의실현을 요구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미투는 2017년 다시 국내외의 미투 운동으로 되살아났으며, 평생을 여성인권운동가로 삶을 살았던 김복동 할머니는 2019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한국여성대회에서 여성운동상을 수상하며 우리 가슴 속에 희망의 불꽃으로 남아있다. 그렇지만 전쟁 중 여성폭력 문제의 해결을 통한 여성인권 보장을 주요과제로 내걸었던 1995년 베이징 행동강령 선언 25주년을 맞는 지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통해 세계 곳곳의 무력분쟁 지역에서 성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의 희망을 만들고자 애써온 피해자들의 여성인권.평화 운동은 가해자인 일본정부의 역사부정과 왜곡, 이에 동조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넘어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들에 의해 부정당하는 광경을 마주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피해자들의 미투에 희망의 위드유로 응답하여 “일본정부는 전쟁범죄 인정하라” “일본정부는 공식사죄, 법적 배상하라” “분쟁 중 모든 성폭력을 반대 한다” “모든 전쟁을 중단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치며 정의실현을 위해 함께 해 온 세계여성연대의 희망은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세계 모든 여성들과 김복동 할머니의 희망을 마음에 새기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30년 운동의 역사를 계승해, 모든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 편견을 넘어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연대와 활동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0년 3월 6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