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9시경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김순옥 할머니께서 별세하셨습니다.
김순옥 할머니는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일곱 살 때부터 남의집살이를 하며 아이 돌보는 일을 하는 등 갖은 일을 하며 집에 보탬에 되고자 하셨습니다. 스무 살 때 공장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다른 여성들 30~40명과 함께 중국으로 끌려가 흑룡강성 석문자위안소에서 끔찍한 성노예 피해를 당하셨습니다.
해방 후 중국인 집에 숨었다가 도망쳐 고향으로 돌아오려 했지만 그 길을 알 수가 없어 중국에 그대로 머무셨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습니다.
김순옥 할머니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시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셨습니다. 국내로, 해외로 다니며 증언활동을 하셨고, 수요시위에도 꾸준히 참석하시며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오랜 병상 생활에도 찾아뵈면 알아보고 손 잡아 주시고 웃어 주셨는데 최근 건강이 악화되어 하늘로 가셨습니다.
김순옥 할머니 편하게 잠드시기 바랍니다.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 31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