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오늘 10월 26일 오전 6시 8분, 광주 나눔의 집에 계시던 하점연 할머니께서 별세하셨습니다. 할머니는 1922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열다섯 살에 일본 오사카에 있는 큰언니네 조카를 봐주러 가게 되었는데, 5개월쯤 지나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집 앞에서 울고 있다가 한국에 데려다 주겠다는 이웃 아주머니의 말에 며칠 뒤 언니 몰래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일본 여성에게 인계되었고 그길로 대만, 팽호도, 해남도, 홍콩, 중국 광동,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등으로 끌려 다니며 끔찍한 일본군성노예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해방에 되고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다가 1946년 부산으로 귀국했습니다. 1992년 정대협에 피해자로 신고, 93년에 등록한 후에 수요시위에도 나오시고, 인권캠프에도 참석하시는 등 활동에 참여를 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2016년부터 나눔의 집에 입소하여 생활하셨습니다.
많은 연세에도 보행보조기를 밀고 걷는 운동을 하시며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셨지만 최근 건강이 악화되어 오늘 오전 하늘로 가셨습니다. 할머니 아픔과 고통 모두 잊으시고 편안하세요. 하점연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중앙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0월 28일 일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