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의회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 불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 일본 정부의 조직적 방해와 역사지우기를 강력히 규탄한다. —

[입장문]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의회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 불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 일본 정부의 조직적 방해와 역사지우기를 강력히 규탄한다. —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의회는 2026년 4월 28일, 오클랜드 코리안가든 내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최종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2025년 6월 3일, 이미 공식적으로 설치를 허가했던 기존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오클랜드 시민들과 한인 동포사회의 참여와 지지 속에 코리안가든 내 설치가 승인되었고, 이는 기억과 인권, 평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중요한 실천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순탄하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놀랍게도 최초 허가 이후, 설치에 대해 가장 먼저 제동을 건 것은 다름 아닌 오클랜드 한국영사관이었습니다. 한국영사관은 해당 사업이 “동포사회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추진되었으며, 지역 내 대립과 분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제기하였습니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외교적 ‘걸림돌’로 치부해 온 지난 정권의 대일 굴욕외교 기조가 동포사회 의견수렴을 핑계로, 오히려 의견대립을 조장하면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사이 뉴질랜드 일본 대사관은 오클랜드 시의회에 소녀상 설치 허가 취소를 요청하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지난해 9월, 시의회는 설치 결정을 보류하였고, 이후 일본 정부의 설치 방해 압력은 더욱 노골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4월 10일(현지시간), 오사와 마코토 주뉴질랜드 일본대사는 오클랜드 시의회에 공식 의견서를 제출하며 평화의 소녀상 설치가 “불필요한 관심”을 초래하고 양국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의회는 형식적 행정 절차를 거쳐 2026년 4월 평화의 소녀상 설치 최종 불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오클랜드 시의회의 평화의 소녀상 설치 불허 결정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는 인권과 평화에 대한 시민사회의 노력을 억압하는 것이며 피해자 기억에 대한 국제적 책임을 약화시키는 결정임을 분명히 합니다.


둘째, 한국 정부, 특히 관련 외교 당국은 실질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방해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이와 같은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분명한 입장 정리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셋째, 일본 정부가 여전히 국제사회 곳곳에서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집요하게 방해하며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가로막는 일련의 시도들은 일시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나, 역사적 진실과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지우지는 못합니다. 소녀상 설치는 한일외교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여성인권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시민들의 소중한 실천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전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일본군성노예제의 진실을 알리고,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026년 4월 29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