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입장문] 평화의 소녀상은 정치적 이해관계의 대상이 아니라 기억과 인권의 상징입니다 멜번에서 시민들이 함께 세운 평화의 소녀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켜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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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멜번에서 시민들이 함께 세운 평화의 소녀상의 존치를 둘러싼 우려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멜번에서는 2019년 시민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빅토리아주 한인회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의 존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빅토리아주 한인회는 오는 10월 17일 ‘정치적 중립성 확립’ 등을 주요 현안으로 임시총회를 개최하겠다고 공고했고, 이 자리에서 평화의 소녀상 존치 여부도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특정 정파나 정치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형물이 아닙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삶과 역사를 기억하고, 피해자의 존엄과 인권을 지키며, 전쟁과 전시성폭력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뜻이 모여 만들어진 기억과 평화의 상징입니다.
이러한 소녀상의 존치 여부를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잣대로 판단하려는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역사적 진실을 기억하고 인권의 가치를 지키는 일은 정치적 성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특히 멜번에서는 지난 8월 15일 빅토리아주 한인회와 ‘멜번 평화의 소녀상 연대’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열고 “역사를 잊지 않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가슴에 새긴다”고 밝혔습니다. 그 자리에서 함께 확인했던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불과 몇 달 사이에 달라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멜번의 한인사회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온 많은
시민들이 있습니다.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온 기억의 공간이 정치적 판단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그 의미가 훼손되거나 존치가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도 한인회관 앞에 설치됐던 평화의 소녀상이 2024년 7월 건물 2층으로 옮겨졌고, 현재 소녀상이 있던 자리에는 이승만과 맥아더의 동상 설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일이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고 철거를 요구해 온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정부는 각국 정부와 지방정부, 시민사회 등을 상대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고 철거를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왔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설치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일본대사관이 설치 허가 철회를 거듭 요구했고, 결국 올해 4월 설치 신청이 최종 거부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함께 세운 소녀상을 옮기거나 그 존치 여부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다시 판단하는 것은, 의도와 관계없이 일본 정부가 지속해 온 역사부정과 역사 지우기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성노예제라는 반인도적 전쟁범죄의 피해를 기억하는 동시에, 전쟁과 식민 지배 속에서 자행된 여성에 대한 폭력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담고 있습니다.소녀상을 지키는 것은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역사적 진실, 그리고 인권과 평화를 향한 시민들의 약속을 지키는 일입니다.


시민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세워지고 지켜져 온 평화의 소녀상이 어떤 마음과 뜻에서 만들어졌는지,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보편적 인권·평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함께 돌아봐 주십시오. 소녀상을 지키고 기억을 이어 온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 기억의 공간이 지닌 의미를 함께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멜번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자들의 목소리와 역사를 이어가는 시민들과 계속 연대하겠습니다. 일본 정부의 역사부정과 역사 지우기에 맞서 기억의 공간을 지키고, 일본군성노예제와 같은 전쟁범죄와 인권침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2026년 9월 23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시민위원회, 구로평화나비, 김서경·김운성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복동의 희망, 담양 평화의 소녀상 연대, 민주주의와 민생, 사회공공성 실현 춘천공동행동, 사단법인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서산평화의 소녀상 보존회, 세종여성회, 세종인권마당, 소녀상 테러 극우단체 대응 공동대책위, 순천 평화나비, 수 원 평 화 나 비,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안성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안양평화의소녀상네트워크, 의정부 평화비 건립위원회, 이천평화의소녀상기림연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위한 부산여성행동,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전남진보연대, 제주평화나비, 천안여성회, 독일 코리아 협의회, 평화비경기연대,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하는 춘천시민모임, 해남나비, Friends of Comfort Women in Melbourne(FCWM), Rosamaria Caiazza – Conceiver, promoter, and organizer of the installation of the Statue of Peace in Stintino,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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