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베를린 미테구청의 평화의 소녀상 ‘아리’ 철거를 강력히 규탄한다!



베를린 미테구청의 평화의 소녀상 ‘아리’ 철거를 강력히 규탄한다!


독일 현지 시각으로 10월 17일(금) 오전 7시,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아리’가 미테구청에 의해 기습 철거되었다. 정의기억연대는 ‘아리’의 철거를 지속적으로 압박한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철거를 진행한 베를린 미테구청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2020년 9월 28일, 독일코리아협의회(이하 코협)는 정의기억연대의 기증을 받아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며 베를린 미테구에 평화의 소녀상 ‘아리’를 설치했다. 그러나 ‘아리’는 건립 이후 계속해서 일본 정부의 철거 압력에 시달렸다. 지난 2022년 4월 2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소녀상 철거를 공식 요구한 데 이어, 2024년 5월 일본을 방문한 카이 베그너 독일 베를린 시장은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의 회담 이후 "더 이상 일방적 표현이 있어서는 안 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베를린 소녀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며 소녀상 철거 가능성을 피력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철거 압력으로 결국 2024년, 미테구청은 평화의 소녀상 임시 설치기간이 지났다고 주장하며 코협에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코협과 미테구의회 및 독일 시민사회는 ‘아리’의 철거 요구는 부당하며, 피해자를 기리고 인권과 평화를 상징하는 ‘아리’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천명이 넘는 지역사회 시민들은 이러한 주장을 서명으로 미테구에 전달하였고, 관련하여 법적 소송도 진행되었다. 한국에서도 독일 시민사회와 연대하며 ‘아리’철거를 반대하는 항의 행동이 계속 이어졌다.

 

평화의 소녀상은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발생하고 있는 전시 성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보편적인 여성인권의 상징물이다. 불행한 역사를 돌아보고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 세계 시민들의 다짐이자 평화를 향한 실천이다. 일본 정부는 베를린 소녀상 철거 시도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설립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방해하고 있다. 이는 세계시민들의 인권과 평화를 향한 실천을 가로막는 폭력이며 일본군성노예제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그 책임을 회피하려는 파렴치한 행태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러한 일본 정부의 평화의 소녀상 설치 방해와 철거 시도를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 또한 보편적인 전시성폭력과 인권의 문제를 외교 분쟁으로 왜곡 축소하여 ‘아리’ 철거 집행한 베를린 미테구청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정의기억연대는 ‘아리’가 어떠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물론 국제사회에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계속 전달할 수 있도록 독일 시민사회와 연대하고 지속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2025년 10월 17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